2년여 만에 거리두기 끝에 실외 마스크 착용도 같이 해제되었다. 「Joey of Running」
달릴 때 살아있음과 기쁨을(Joy) 느끼는 러너. 영어 이름은 조이(Joey)다. 일주일에 최소 1회는 기록 단축 달리기에 도전하며,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달리고 있다. 물론 출근길에도 사투를 벌이는 달리기를 하고 있다. 러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쯤. 학교에서 4월 충무공 탄신일 기념에 맞춰 전교생이 모두 인천대공원에 모여 5km 마라톤을 뛰면서부터다. (인천대공원에서 멀리 떨어진 인천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 했다.) 뛰는 것은 좋아하지만 물론 42.195km 풀코스를 완주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풀코스 완주라는 소망을 품고 열심히 트랙과 인생을 경주하며 오늘도 다시 달리는 거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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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에 거리두기 끝에 실외 마스크 착용도 같이 해제되었다. ‘실외 마스크 해제'는 과장을 조금 보태 그야말로 하나의 심장을 더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마스크 해제와 함께 많은 이들이 다시금 트랙, 길거리로 달리기 위해 나오고 있다. 러닝화와 칼각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을 이전보다 많이 마주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시, 달리기 좋은 때가 왔다!”
나도 다시 뛰기 시작했다. 다시 뛰는 만큼 새롭게 뛰기로 했다. 기존에 뛰어보지 않았던 곳에서. 이전에는 공원의 400m 트랙을 돌며 5km, 10km 러닝을 했지만 새로움을 찾아 떠나보고자 했다. ‘달리기 좋은 스팟'을 찾아다니면서 말이다. 트랙 달리기는 기록을 일정하게 체크하기에는 좋지만, 매번 같은 풍경과 매번 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지루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다시 뛰며 새로움을 찾고자 했다. (물론 ‘매번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해?’라는 생각이 뛰는 것보다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차치하고 3km, 방해물 없이 달리기 좋은 장소, 더불어 볼거리가 있는 장소로 나섰다.
3km는 일반인들이 편하게 뛰기 좋은, 또 러닝에 입문하기도 좋은 거리이다.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제법 운동했다는 보람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디로 달려볼까?
1번째 장소, 인천 SSG 랜더스필드(문학경기장) 일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482) |
(사진 출처: SSG랜더스 홈페이지)
어렸을 때부터 인천에서 자랐다. 인천 문학경기장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초등학생 때는
문학경기장에서 매주 야구를 하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어린이 연간 회원이기도 했다.
연간 회원 선물로 주는 새파란 잠바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초등학교 2학년일 때는 창피해서 입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쉽다.
성인인 지금이라면 신나게 입었을 텐데. |
내게 문학경기장은, 그냥 축구하고 야구하는 경기장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어렸을 때 내가 좋아하는 프로야구 구단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여러 차례’ 직관한 곳, 그래서 스포츠 선수의 삶은 어떨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곳이기도 하다. 우승 후 기뻐 뛰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의 모습, ‘We are the Champions’를 떼창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선수들의 삶을 상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중학생 때는 SK와이번스 서포터즈 활동도 하며, 실제 덕아웃도 가보고 김성근 전 감독님과 대화도 하고 싸인볼을 받기도 했었다. 옛 추억이 많아서인지, 아직도 내겐 SSG보다는 인천SK가 익숙하다. (아, 옛날이여…)
또 가족들 그리고 연인과의 소중한 기억도 같이 있는 곳이고, 초등학교 때는 경기장 내 아카데미에서 마술을 배우기도. 친구들과 경기장 내 사우나에 가서 놀기도 했던 곳이다. 그렇기에, 다시 달린다고 했을 때 자연스럽게 이 문학경기장을 생각하게 된 것이 아닐까. (문학경기장은 2002년 월드컵, 박지성 선수가 포르투갈 전 멋진 골을 넣었던 경기가 펼쳐진 곳이기도 하다.) |
(사진 출처: SBS뉴스)
달리는 루트는, 축구경기장 정문에서 시작하여, 축구경기장을 한 바퀴 크게 돌아 나와 야구장을 한 바퀴 돈 후에 마지막으로 박태환경기장의 바깥 라인 쪽 길 따라 도는 루트로 달리면 된다. 축구경기장을 돌 때 오르막길(1)과 내리막길(2)이 번갈아 있고 야구경기장(3-4)은 대체로 완만하며, 경기장 바깥 라인 길은 처음에 내리막길(6)로 시작하여 평지(7-8)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오르막길(9)을 끝으로 시작점에 돌아오며 끝나는 루트이다. |
나는 이 경기장 일대를 달릴 때 경기장이 내뿜는 웅장함, 그리고 그곳에 담겨져 있는 벅찬 감동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 좋아한다. 수준급 야구선수와 축구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녹아있는 곳이어서일까. 이 경기장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훔치고 고단한 노력을 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인고 끝에 이 경기장에 섰을 것이다. 수많은 팬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으면서 말이다. 달릴 때도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극한의 순간들이 찾아오지만, 그럴 때마다 선수들의 노력을 생각해보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게 되는 에너지를 받는 것도 같다.
경기장이 내뿜는 아우라를 느끼며, 괜스레 스포츠정신이 더 솟구쳐 열정적으로 달릴 수 있는 러닝 장소, 인천 SSG 필드. 이곳에서는 야구 경기가 있는 날만 제외하면 한적하기에 기분 좋은 러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야구 또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곳을 뛰고 나면 괜히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아, 그럼 다음엔 어디를 달려볼까? |
인천 SSG 랜더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
L`s Road |
먼저 안내한 루트(3-4)를 달리다 보면, L`s Road라는 공간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SK와이번스 시절부터 팀에 크게 기여했던 선수들의 모습을 간략한 소개와 함께 살펴볼 수 있으며, 간단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팟도 같이 마련되어 있다.
3km를 달린 이후에, 숨을 고르며 L`s Road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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